[詩가 있는 아침] 여름 한 날

김춘성 시인 | 기사입력 2021/08/10 [09:38]

[詩가 있는 아침] 여름 한 날

김춘성 시인 | 입력 : 2021/08/10 [09:38]

▲김춘성 시인 ©모닝투데이

 

-여름 한 날-

 

교보문고에서 만난 뮈르소가 오랜만이라며 따라 나서자

태양의 창은 여전히 정수리로 내려 꽂히고 

내 멱살을 틀어쥔 매미는 단말마로 울부짖었어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광장은 커다란 얼음으로 둘러쳐있어 거대한 가름을, 절단을 시공 중이었어

장막 안에서는 무엇이 일어나는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일

정수리에 꽂힌 창을 덜렁거리며 무한 침묵의 거리를 걷는 푸석한 장막들의 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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