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단 1분, 부산을 향하는 턴 투워드 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
매년 11월 11일 11시가 되면 부산에서 1분간 사이렌이 울리며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 행사가 진행된다. 턴 투워드 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 행사는 “저는 60년 넘게 한국을 매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기억하는 일은 늘 내게 큰 고통입니다. 하지만 전쟁이 있는 그대로 잊히는 것보다는 낫습니다.”라는 인터뷰를 한 6.25전쟁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의 제안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2007년 11월 11일, 제1회 턴 투워드 부산행사에서 국가보훈처장의 추모사가 각 참전국 참전협회 등에 전파되었고, 세계 각국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낯선 땅 대한민국에서 장렬히 산화한 이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11월 11일은 여러 기념일이 포함되어 있는데,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빼빼로 데이다. 빼빼로 데이 외에도 가래떡 데이, 보행자의 날, 해군창설기념일이기도 하며, 세계적으로 보면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자 영연방 현충일, 미국 제대군인의 날이기도 하다. 이렇게 많은 기념일들이 겹치는 가운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도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한다. 물론 우리가 11월 11일에 있는 각종 행사나 기념일들을 외우고 추모하고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의 아픔을 딛고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이제는 원조받는 국가가 아닌 원조를 하는 국가가 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독립을 한 지 몇 년도 지나지 않아 발발한 전쟁에서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지켜낸 참전용사들에게 단 1분이라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행사가 진행되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평화를 위해 그들의 목숨을 아끼지 않은 11개국 2,300여 유엔군전몰장병들이 있다. 상징구역에는 한국전쟁에 참전한 22개국과 대한민국 국기, 유엔기가 365일 게양되어 있고, 유엔군 참전용사의 영령을 추모하기 위해 추모관 또한 건립되어 있으며, 11개의 물 계단으로 이루어진 무명용사의 길이 설치되어있다.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각지로 여행을 가는 분들 중에 부산으로 가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방문하시어 감사하는 마음을, 추모의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번에 15회차를 맞이하는 턴 투워드 부산행사는 2008년 제2회 추모행사에서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식으로 격상, 대규모 행사로 거행하였고, 국내 주요 TV 뉴스 및 일간지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으며, 2020년 3월 24일에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이 법률이 2020년 9월 25일부터 시행되면서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이 되어 더욱 의미있는 기념일이 되었다.
전 세계가 하나되어 평화를 염원하자는 의미에서 시작된 11월 11일 11시에 1분간 울리는 사이렌이 단 하나 남은 분단국가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는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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