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있는 아침] 새벽

김춘성 시인 | 기사입력 2021/12/22 [08:46]

[詩가있는 아침] 새벽

김춘성 시인 | 입력 : 2021/12/22 [08:46]
 

▲ 김춘성 시인     ©모닝투데이

 
/새벽
 
 반듯하게 누워있던 잠이 뒤척이자 하늘이 우르르 쏟아져 바다에 든다
 
 물 속으로 뛰어든 미망들이 뒤섞여 풍랑의 끝이 하늘을 찌르려 출렁인다
 
 적막한 면벽面壁의 대혼돈을 좆는 공활한 미명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척박해 밀려났던 하루가 또 다시 끌려와 무릎을 꿇는 거룩한 굴종의 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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