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율
언제였던가
사시나무가 떨고
번개가 등어리를 스치고
천둥이 뇌수를 찢어버린 때가
그렇게 살아본 때가 있기나 했었던가
기껏 눈을 흘기며 훌쩍이거나
맥 없는 소리로 울기나 했지
이빨이 가루져 몸서리 치며
분연히 목숨을 걸었던 때가
언제였던가
이제
번개가, 천둥이, 우레가
나의 종심을 뚫고 그대로
지구를 관통 해버릴
그런 목숨 한 번 걸어 볼 것인가
by 김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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