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월이네요
난분분 꽃잎들의 방황이 애잔해서
슬플 것만 같은 오월은
그래서 거룩합니다.
착한 초록들 울끈불끈 힘자랑에 청년으로 나서고
사람들은 밖으로 나와 가슴 속으로 햇볕을 끌어 담습니다.
볕은 잿불로 마음을 몇 바퀴 돌며, 돌며
맑은 장으로 하늘이 뜨기를 기도 합니다.
오월의 빛은 흔들리며 올라 멀리 바랄수 없습니다.
꽃은 또 한 참을 지나면 찾아 올 것이지만
되돌아 만나보기가 어려운 것은 사람 입니다.
오월은 그래서 내내 눈물 그렁그렁 매달고 견뎌내야 하는
흔들리는 치통 입니다.
사람, 사람을 그리며, 그리며 홀로 앓는 아림 이지요.
-김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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