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아침] 봄바람

김춘성 시인 | 기사입력 2022/05/12 [09:01]

[시(詩)가 있는 아침] 봄바람

김춘성 시인 | 입력 : 2022/05/12 [09:01]
/봄바람
 
저 속에 무엇이 들어있길래
 
머무는 자리마다
지나간 자리마다
두둥실 떠도는 것들 분분이 날아
 
그가 있어 서성거려도
그가 이미 떠나 허전 하여도
 
저 바람 불면 
가슴이 펄럭거려 누구든 산으로 들로 깃발이 날고
 
누구는 아릿한 흔적으로 
누구는 비릿한 냄새로
 
영양실조 걸린 버드나무 가지들 현기증에 떨듯
 
살랑 스치기만해도 까닭없이 어디든 날라가야 할 것만 같은 몸서리를 앓아야 할까
 
- 김춘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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