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인

신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2/06/23 [18:35]

[기획 인터뷰]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인

신지현 기자 | 입력 : 2022/06/23 [18:35]

▲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인     © 모닝투데이


[모닝투데이=신지현 기자] 학연도 지연도 없는 외로운 싸움. 오로지 시민만 바라봤다.

수원시 최초의 특례시장이 된 이재준 당선인 얘기다.

1965년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난 이재준 당선인은 경북 포항에서 성장했고, 초, 중,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3년 성균관대에 입학한 이 당선인은 졸업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 도시설계 분야 석사 및 동 대학원 도시 및 환경계획분야 박사를 수료하고 다소 이른 시기인 35살의 나이로 대학교수가 됐다.

1998년 가을, 대한주택공사 주택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시절 '환경 친화적인 주거단지 모델'을 주제로 세미나에서 수원환경운동센터 사무처장이던 염태영 전 수원시장을 처음 만나 시민운동 활동과 정책 논의를 하며 인연을 쌓아오다 2011년 기초지자체 최초 공모한 수원시 제2부시장을 역임하면서 행정가로서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후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정치경력을 쌓아왔지만 지난 2016년과 2020년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서 이찬열 의원과 김승원 의원에 각각 밀리면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드디어 지난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수원특례시장 후보 공천을 받는데 성공해 본선에서 국민의힘 김용남 후보와 대결했다.

투표에 앞서 윤석열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김용남 후보의 손을 잡아줬고, 더욱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내분이 겹치면서 여론의 향배가 좋지 않게 변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기도 했다.

개표에서도 초반 김용남 후보에게 큰 차이로 밀리면서 지지자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지만 끝내 역전에 성공해 2,928표차로 당선되면서 민선 이래 최초의 비 수원 출신의 시장이 됐다.

이 당선인은 시민의 소중함과 시민의 힘을 알기에 인수위 이름도 시민에게 보고한다는 취지에서 '시민과 함께 현장 속으로'라고 명명하고 '이재준의 열린 인수위 ON' 웹페이지를 개설하기도 하는 등 시민과 더욱 가까이 호흡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출발하는 수원특례시를 시민과 함께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힌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의 민선8기 시정 추진방안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 수원시 최초 학연, 지연 없이 당선했다. 당선소감과 함께 이번 선거를 치르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 한 말씀?

가장 먼저 수원특례시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희망을 담아 저에게 투표해주신 모든 수원시민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시민 여러분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켜가는 시장이 되겠으며 앞으로 저의 4년은 제1호 공약인 대기업 및 첨단기업 30개를 유치해 수원시의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일에만 집중하겠다.

 

아울러 이번 선거 과정에서 많은 수원 시민분들이 요청사항과 공약들을 보내 주셨는데 이 사항들을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논의할 수 있도록 공론화 장을 열고 시 차원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당선 이후 이번 선거를 나 스스로 어떻게 정리할까 고민한 결과 세 가지로 정리해봤다.

 

내용상으로 힘든 선거 과정이었다.

우선 경선, 결선 그 과정을 다 겪고 이번에 이김으로써 수원의 역사가 조금은 자유로워지겠다는 생각이다.

 

모든 사람이 용기도 내고 또 (학연, 지연)의 논리들이 조금은 작용할 건데 그래도 좀 없어지겠다.

인사나 무슨 입찰 모든 거에 그렇게 좀 자유롭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지금 윤석열 정부의 바람이 불었음에도 당선됐다는 거는 어떻게 보면 기적이다.

 

그러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당선된 것에는 지난 수원 부시장 시절 4년 6개월 동안 수원지역 현장에서 뛰는 시민들을 만나 국밥 한 그릇 같이 먹으며 형제처럼 친해지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때는 정치를 하려고 생각하지 않았었다. 그저 국밥 함께 먹으며 고민을 들었던 그분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좋았다. 이번에 출마하면서 그분들을 찾아가니 "당신이 부시장에 퇴임하고 찾아온 (부시장)이 없었다. 그래서 당신이 그때 우리를 얼마나 섬겼는지 이해가 된다. 이제 우리가 섬기겠다"라는 말을 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그러한 분들 때문에 (국민의 힘) 바람이 불어도 버티고 열 두 번 여론을 조사했을 때마다 1등을 했던 그것 같다. 시민의 힘이 이뤄낸 기적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신앙이 있었기에 도전의 시간을 한결같이 버틸 수 있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도전하면서 내 의지가 대단하다는 생각보다는 신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첫 번째 떨어졌을 때는 '하나님이 언젠가 나한테 본 역할을 주시겠지'라는 믿음으로 살았다. 그런데 두 번째 떨어졌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다 되는 것 같았는데 떨어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3일 만에 벌떡 일어나 김승훈 후보에게 가서 마이크를 잡고 선거의 승리를 위해 함께 뛰었다. 그 모두 신앙의 힘이었던 그것 같다.

 

▣ 수원군공항 이전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지금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는 이전과는 달리 수원시와 화성시민 모두 군공항 이전에 대한 합의 여론이 충분히 생겨났다고 본다.

 

최근 수원시 5선 국회의원이신 김진표 의원이 국회의장 내정자가 됨에 따라 군공항 이전의 걸림돌이였던 군공항 이전지 확정 문제를 군공항 특별법 개정안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군공항 이전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이번 인수위원회에 ‘군공항 특별 TF’팀을 구성했다.

 

더불어 지난 5월 27일에 저와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수원군공항이전수원시민협의회와 함께 수원 군공항의 조속한 이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정책 협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정명근 화성시장 당선인이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경기남부 국제공항 건설과 패키지로 추진할 경우 조건부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경기도 및 화성시와의 적극 협력을 통해 연 내 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수원시 산업발전과 미래 먹거리를 위한 첨단·과학 기업 유치 계획이 있다면.

수원은 지속적인 경제침체로 혁신적인 성장동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제 출발하는 수원특례시의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첨단기업 신도시 개발’을 적극적으로 나서서 추진하겠다. 이를 통해 최첨단 산업의 중심지로서 수원의 경제적 위상을 높이고 미래 100년을 책임질 경제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수원특례시를 W-City로 만들겠습니다. W-City는 풍족하고 안정된 일자리(Working)에서 공원, 병원 복지를 누리며(Well-being), 사람 중심의 거리를 걷는(Walking) 경제활력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담긴 슬로건이다.

 

수원 서·남부지역에 첨단기술 단지를 조성해 일자리를 늘리고,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내용이 골자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스마트 폴리스(K-실리콘밸리) ▲수원 R&D 사이언스 파크 ▲그린 스마트 첨단기업 신도시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스마트 폴리스는 군공항 이전 부지에 건립할 계획입니다. 이 일환으로 군공항 이전을 위한 수원·화성 시민의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GTX-C노선 연장도 추진해 국제공항 활성화도 기대된다.

 

스마트 폴리스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바이오, 우주개발 등 국가 전략 첨단산업을 집약할 계획이다.

 

R&D 사이언스 파크는 서북부에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곳에는 국가선도형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에너지기술(ET), 나노기술(NT) 산업 등과 관련한 연구개발(R&D) 단지를 만들어 북수원 지역의 일자리 거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 이번 선거에서 시민공모를 통해 ‘가장 나에게 다가오는 공약’이라는 뜻의, 가나다 공약을 만들었다. 만들게 된 배경은?

시민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변화가 진짜 변화라고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은 제가 수원시 부시장을 역임했던 시절부터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시민 참여를 일관되게 주장해왔고 실제로 이를 적용해서 많은 성공 사례를 만들어 냈습니다. 대표적인게 시민계획단이다.

 

‘권력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는 노 전 대통령의 철학을 실행하기 위해서 내부의 강한 반발을 설득해야 했다. 결국 6개월 여간 20~30여 차례에 걸친 회의와 소통을 통해 설득했고 시민계획단은 2012년 전국 최초로 출발했다.

 

시민계획단은 수원역 롯데몰 개점, 수원컨벤션센터 건립, 수원형 스마트 시티 및 서수원 발전 방향과 같은 지역 현안 해결에 큰 도움을 줬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수원시는 2013년 살고 싶은 도시대상 대통령상, 2013년 UN해비타트 대상, 2016년 지방정부 정책대상을 수상했다.

 

전국 최초로 수원에서 시행됐던 시민계획단이 이제는 전국 지자체 2/3가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4학년 국정교과서에도 소개됐다.

 

이렇듯 저는 의례적인 민원 청취의 개념을 넘어 시민이 직접 실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이 시민중심 정치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해왔다.

 

지금 가나다 공약이 인터넷에서 접수해서 2차 공모까지 완료됐습니다. 제 생각보다 시민 여러분들이 훨씬 좋은 의견들을 주셨어요. 1차가 417건, 2차가 325건 접수 됐다.

 

이 가운데 우리 아이들 급식에 친환경 쌀을 사용하고 유전자변형생물(GMO)을 금지하는 의견은 제 대표 공약이 됐다. 만약 당선이 된다면 더 손쉽게 시민 여러분이 의견을 주실 수 있도록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시민 참여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수원 시민이라면 내 삶에 필요한 모든 정책적 의견을 낼 수 있게 될것이다.

 

▣ 수원의 핫플레이스 행리단길 조성의 주역인데 한 말씀.

지금은 행리단길이라고 불리는 행궁동은 제가 부시장 재임 시절에 진행했던 일 중 가장 의미있는 일 중 하나다.

 

해외에서도 모범사례가 되어 수출이 될 정도였는데 해외 도시의 시장 한 분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뭐냐고 물었는데 제가 1달러를 주면 알려주겠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행리단길 사업의 성공은 행궁동 지역 주민들과 막걸리 한 잔을 통한 소통의 결과였다.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낙후된 지역의 주차공간을 포함한 편리한 교통, 깨끗한 주변 환경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그 도심만의 특색 있고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있는다고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 도심의 특색을 구체적으로 현실화시켜야 사람들이 찾게 된다. 재건축을 통해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고 새로운 것으로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면 도심과 도심 간의 격차는 더 벌어지게 될 것이다. 새로운 것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있는 도심의 특색을 살려 지원하고 공생하는 일이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 수원특례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수원시장은 수원시민을 대표해 시민의 뜻을 결과로 만들어내는 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의 뜻이 수원 시정의 첫 번째 방향이다. 언제나 시민을 섬기고 시민의 뜻을 효과적으로 반영시키는 시장이 되도록 하겠다.

 

아울러 수원의 경제활력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경제 시장이 되도록 하겠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