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신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2/08/30 [18:41]

[기획 인터뷰]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신지현 기자 | 입력 : 2022/08/30 [18:41]

▲ 홍제언론인협회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 모닝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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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기회다>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의장실에 들어갔을 때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오는 액자 속 글씨다.

김기정 의장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고난과 역경의 세월을 보냈다.

어느 일요일 아침 머리가 산발이 된 채 울며 불을 떼시는 어머니를 보고 '잘 돼야 된다.'고 다짐한뒤 '항상 긍정적으로 뭔가 해내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어머니 옷이라도, 밥이라도 제대로 차려드리지 않을까?'라는 마음으로 버텼다.

대학교도 입학했다가 등록금이 없어 중도에 포기해야만 했지만 그럴때마다 '긍정의 힘' 하나만을 믿고 의지하면서 전문대학교만 세 번, 편입해서 한 번, 현재 대학원까지 다니면서 지식과 인맥을 쌓았다.

인고의 시간은 '위민정신' 이 생길 수 있게 만들었고 사회적 약자와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을 더욱 살뜰히 챙겨볼 기회를 만들어줬다.

수원특례시의회가 탄생한 원년이자 12년만에 소속 정당이 다수당이 됐다.

권력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김 의장의 권력은 모두 시민으로부터 나온다.

시민들이 쥐어준 권력을 이제 시민들을 위해 마음껏 휘둘러 보려한다.

민의를 대변하는 의회의 대표로서 '수원시의 발전''시민의 행복'을 위해 의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김기정 의장에게 들어본다.[편집자 주]

 

▲ 인터뷰하기 위해 의장실에 들어갔을 때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오는 액자 속 글씨 '위기는 기회다'     © 모닝투데이


▣ 평소 갖고 있는 정치철학은 무엇인지

42살이라는 나이에 일찍 정치를 시작했다. 처음 시의원에 출마할 때 들고나온 선거 카피가 ‘CEO는 벼슬이 아닙니다. 주민들의 머슴입니다.’라는 문구였다. 거기에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주민이 원하는 것은 최선을 다해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 수원특례시의회가 12년 만에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됐다.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의원이 아닌 의회를 대표하는 의장으로서 어떻게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것인가?

12년 만에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됐다. 보수진영에서는 그간 홀대받았다는 인식이 있다. 국민의힘 정치인으로서 보수진영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의장으로서는 소수당인 민주당에 대한 배려도 요구된다. 상충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중심을 잘 잡아 협치를 이루겠다.

수원특례시의회 의원을 위한 정책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또한 시민을 위한 사업이나 정책에도 이견 없이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2대 의회 원구성도 서로가 싸우기보다는 의견을 존중해가며 잘 마무리했다. 앞으로도 작은 사안에 몰려 다투기 보다는 큰 틀에서 시민을 위한의정활동을 함께 펼쳐나가 수원시 발전과 시민 행복이라는 궁극적 가치를 실천하는 의회가 되겠다.

아울러, 의회와 집행부 간 협치는 조금 다르다. 견제, 협치, 균형 등의 말보다는 의회와 집행부는 시민을 위해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수렴하고, 보완해 나가면서 최선의 정책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집행부에서 시민을 위한 예산, 정책을 펼친다면 당연히 의회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지만 모든 정책이 다 옳을 수는 없다.

민의를 대변하는 기구의 대표로서 수원시의 발전시민의 행복을 위해 당을 떠나 집행부와 협력할 것은 협력하되 잘못은 엄중히 견제하고, 문제점을 제기하겠다.

또한, '소통'은 시민의 일꾼으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진정한 밀착 소통을 위해서는 의원들이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요구된다. 작지만 신속히 해결해야 하는 지역 현안들이 있다. 전에는 의원들이 처리할 수 있는 예산 몫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그게 없어졌다.

집행부는 의원들이 지역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를 제도화해줘야 한다.

그게 여소야대를 떠나 시민들이 바라보는 의회와 집행부의 바람직한 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 홍제언론인협회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 모닝투데이

 

▣ 의장으로써 첫 행보는?

오늘 수원시와 수원시의회가 공공기관장 임용후보자 정책검증 청문회 실시협약인사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12년 동안 민주당 시장, 민주당 의장이었기 때문에 못 했던 것들이 있다. 물론 잘한 것도 있지만 내가 국민의힘 시각으로 보고 또, 의장 시각에서 보면 균형과 협치가 잘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11대 때에도 하려고 했지만 못한 것이 청문회 제도다. 지금 청문회 제도가 대법워에 계류돼 있기 때문에 경기도에서 하고 있는 청문회 제도의 방법이 가장 좋다. 정책은 공개적으로 하고 신상은 비공개로 하는 것을 도에서 하고 있다. 수원도시공사나 수원문화재단 같은 경우 73명 이렇게 시작했으나 지금 직원들이 세 배 네 배 늘어났다. 일이 늘어난 것보다 직원이 늘어나는 게 훨씬 빠르다. 이런 것들을 제한할 방법이 지금으로서는 없다. 청문회를 통해서 공공기관장의 가치관, 기관을 어떻게 끌어갈 것인지, 인사 같은 경우 조금 자제해 가면서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검증을 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는 의원들의 임기가 끝이 났을 때 지역을 챙겨보고 하는 것들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 이재준 시장님의 공약도 정말 공약으로 끝날 수 있는 공약이 워낙 많다. 의장으로서 정말 시민들이 원하는 거라면 당연히 도움을 주고, 그렇지 않으면 지양을 하는 등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고 싶다. 그래서 의회 본연의 위상을 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국제정세의 변화로 인해 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경제, 복지 등 의회 운영 방향은?

현재 수원시는 극심한 경제 침체로 인해 민생 안정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3년 동안 아픔을 이겨내야 했던 시민들께 이제는 풍요롭고 넉넉한 생활로 보답해야 하나, 코로나19 재유행, 지난 집중호우로 인한 기록적인 수도권 피해가 발생해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든 상황이다.

의원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시민의 안전과 행복에 뛰어들어야 한다. 취약계층 복지, 재난 지원, 소상공인 회복 등과 관련된 일이라면 여당·야당, 집행부·의회라는 틀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조례 개정, 예산 지원 등 무조건 힘쓰겠다.

빠른 수해 복구 및 2차 피해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살피고,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생활 지원 등 시민의 신속한 일상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올해는 추석이 이른 만큼 우리 주위의 결식아동, 독거노인, 장애가 있는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세심히 챙기겠다.

 

▣수원군공항 이전에 대해서 화성 지역 시민단체나 서부 지역에 있는 정치인들이 반대하는 상황 속에서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있는지

군공항 이전은 당연히 해야 한다. 문화체육교육위원회에 있을 때 군공항이전협력국이 상임위에 속해 있었다. 안타깝게도 군공항이전협력국에서 화성시 공무원을 만난적이 없다. 안 만나주니까 못 만나는 거다. 우리가 군공항이전을 하니까 화성시에서는 다른 방어적인 용어로 과를 만들기도 했다. , 시민단체가 앞장서기도 했지만 화성시 시민단체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화성에도 군공항유치위원회가 있는데 그분들하고 협약한거 외에는 실제로 본질적인 거는 한 적이 없다고 생각해서 행정사무감사때 많이 지적도 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결론적으로 군공항이전은 국방부에서 해야지 일반 지자체끼리 하면 안된다. 기간도 많이 걸리고 지자체간 반목만 일어난다. 앞서 김진표 국회의원이나 염태영 전 시장이나 옮기고 싶었지만 못했던 것은 반목만 일어나서 그런 것이다. 노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기본적인 생각이 달라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제가 부의장 할 때 화성시의회 부의장을 만나서 충분히 얘기도 하고 군공항이전협력국 국장도 데리고 와서 얘기했지만 높은 벽이 있다고 생각됐다. 이제는 다행히도 김동현 도지사가 TF팀을 만들어 추진하겠다고 하고 이재준 시장도 정명근 화성시장과 간담회도 하고 해서 군공항 이전에 조금 더 전향적인 생각을 하고 계시다라는 생각에 고무적이고, 김진표 국회의장께서 군공항 이전을 늘 공약으로 걸었던 사항이니만큼 그런 것들이 잘 합쳐지면 빨리 진행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 우리 의회에서 군공항 이전에 대해 예산이든 조례든 어떤 형태든 필요한 것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 홍제언론인협회와 인터뷰를 진행 중인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     © 모닝투데이


지역구에 속한 영통 폐기물 소각장 이전에 대해 꾸준히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문제점과 해결해야 할 과제는?

 

20년째 가동되고 있는 영통 소각장이 만들어질 당시 수원시 인구는 100만이 안됐다. 현재는 125만의 인구로 증가하여 소각량 또한 많이 늘어났다.

영통 소각장은 특별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예비용 2호기까지 가동해 하루 600t 규모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 상황으로, 영통 주민들은 화학물질 배출에 대한 걱정은 물론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악취, 분진 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님이 공약으로 소각장 대보수 중단뿐 아니라 영통 소각장을 반드시 이전하고, 해당 부지는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거점 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영통 주민의 삶을 위협하는 소각장 이전 약속을 지켜야 하며, 의회에서도 소각장 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

 

▣ 정치인으로서 가장 보람됐던 일은?

대통령이든 기초의원이든 정치인이라면 내가 해 놓은 거 자랑하고 싶다. 이번 선거를 포함해 떨어진 것까지 6선이다. 여섯 번 도전하면 보통 주민들은 또 나오냐”, “너만 해먹냐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이번 선거 때 제가 들은 소리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다면 이런 것들이 나름대로 잘해 왔구나라고 생각되는 것이 가장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께 한 말씀

지난 12대 의회 개원식과 취임식에서 시민들에게 '시민에게 사랑받는 의회', '시민의 눈높이에서 일하는 의회', '시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의회'가 되겠다고 약속드렸다.

이를 위해 저를 비롯한 37명의 의원들은 시민을 대변하는 일꾼으로서 뜨거운 열정으로 매 순간 멈춤 없이 시민을 위해 소임을 다해 나가겠다.

아울러, 현재 코로나19 재유행, 지속되는 고물가, 예상치 못한 기록적인 폭우 등으로 시민여러분의 걱정과 어려움이 클 것으로 여겨진다. 조금만 더 견뎌주시고, 함께 잘 이겨내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시민 여러분의 곁에는 따뜻한 수원특례시의회가 있음을 알아주시기 바라며, 의원들이 시민을 믿고 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성원을 부탁드린다. 늘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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