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월은 가슴 부딪혀
맞선 나에게 고개를 숙이고
마침내 참회의 무릎을 꿇는 달
쓸쓸함도 외로움도 모두 내 잘못
반성에 저미는 가슴
한숨 하나까지 일렁이는 바람
12월은 그런 달,
그래야 하는 달.
가난한 우체통 안으로 쌓인 먼지까지 털어
한 틈없이 용서받고 용서해야 하는 달
먼저 고백하고 먼저 엎드려
나를 용서 받아야 하는 달
붉게 상기된 얼굴에 하얀 눈이 앉도록
그저 잘못을 빌어야 하는 달
생각해보라
내가 나에게 얼마나 못할 대거리를 들이대었던가
그런 나를 담아 둔 내 우체통의 가난함에 용서를 빌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12월은 막달
이 달이 지나면 언제 참회하고 용서하고 기도할 수 있을 것인가
내가 나에게 베푸는 마지막 구원의 달
12월은 그런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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