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저 속에 무엇이 들어있길래
머무는 자리마다
지나간 자리마다
두둥실 떠도는 것들 분분이 날아
그가 있어 서성거려도
그가 이미 떠나 허전 하여도
저 바람 불면
가슴이 펄럭거려
누구든 산으로 들로 깃발이 날고
누구는 아릿한 흔적으로
누구는 비릿한 냄새로
영양실조 걸린 버드나무 가지들 현기증에 떨듯
살랑 스치기만해도 까닭없이
어디든 날라가야 할 것만 같은 몸서리를 앓아야 할까
-김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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