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호준 의원, 김동연 지사에 기지촌 여성 피해자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 촉구

사도광산엔 ‘분노’,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엔 ‘침묵’, 김동연 지사 경기도의 가해 역사 직시해야

신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4/07/31 [23:44]

유호준 의원, 김동연 지사에 기지촌 여성 피해자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 촉구

사도광산엔 ‘분노’,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엔 ‘침묵’, 김동연 지사 경기도의 가해 역사 직시해야

신지현 기자 | 입력 : 2024/07/31 [23:44]

▲ 유호준 의원이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경기도의회 제공  © 모닝투데이


[모닝투데이=신지현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일본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화가 난다”며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유호준 경기도의회 의원(남양주시 다산·양정동)은 같은 날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와 국가등록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시민사회 간담회에서 김 지사에게 동두천 성병관리소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유호준 의원과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등에 따르면, 동두천 소요산 입구에 위치한 미군 기지촌 여성들의 성병을 관리하던 성병관리소 건물은 1973년에 설립돼 1992년까지 운영되다가 1996년 폐쇄됐으며, 경기도에는 6개소의 성병관리소가 있었지만 현재는 동두천 성병관리소만 원형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2022년 9월 대법원은 정부 주도로 성병관리소를 운영했던 기지촌 문제가 국가폭력이었음을 인정하고, 기지촌 여성들이 그 피해자임을 확인했다. 경기여성가족재단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경기도도 미군 ‘위안부’에게 유흥영업종사자 등록증(검진증)을 교부하는 등 국가폭력의 가해자였음이 드러났다.

 

유호준 의원은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에는 강력히 반발하는 김동연 지사가 경기도가 가해자였던 기지촌 여성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며,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의 보존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김 지사가 선감도 피해지원사업과 피해자 사과에 나섰던 것처럼, 미군 기지촌 여성 피해자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유 의원은 간담회에서 “경기도 기지촌 여성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경기도 기지촌 여성 피해자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조례”로 개정해, 기지촌 여성들이 국가폭력의 피해자였음을 명확히 하고, 역사자료 수집·보존·관리 등의 기념사업을 통해 옛 성병관리소 건물을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관련 도내 여러 시민사회 단체들과 함께 의견을 모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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