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불감증'에 빠진 공무원

수원 권선구, 안전장비 없이 건설현장서 “안전!”

김현진기자 | 기사입력 2014/10/27 [17:22]

'안전불감증'에 빠진 공무원

수원 권선구, 안전장비 없이 건설현장서 “안전!”

김현진기자 | 입력 : 2014/10/27 [17:22]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로 ‘안전불감증’문제가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지 채 열흘 만에 김지완 권선구청장의 공사현장 방문 사진 한 장이 논란을 낳고 있다.

수원 권선구는 27일. 김지완 권선구청장과 구 간부공무원들이 함께 수원 롯데몰 및 과선교 공사현장을 방문‧점검했다고 밝혔다.

구에 따르면, 김지완 구청장은 이날 현장 전문가 등과 함께 사업부서와 롯데몰 및 KCC 관계자로부터 각 시설물 설치 등 공사 진행과정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롯데몰 내‧외부와 과선교 일부를 도보로 이동하며 아스콘 포장, 주변 환경 정비, 교통시설물 설치 상태, 도로 내 차선도색 상태 등을 꼼꼼히 점검했다.

권선구는 이 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장을 참석한 김지완 구청장이 ‘마지막 까지 공사 중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사고 예방과 공사장 관리에 철저를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며, 김지완 구청장이 공사 관계자에게 현장 한 곳을 손으로 가리키는 사진과 도보로 이동하며 지적하는 모습 등 사진 두 매를 첨부했다.

▲ 김지완 권선구청장과 간부공무원들이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모닝투데이

하지만 두 사진 어디에도 공사 관계자로 보이는 듯한 단 한사람 이외에 안전모와 안전화 등 산업안전보건법에서 규정하는 안전장비를 착용한 모습이 하나도 없었다. 일반적인 공사현장에는 현장 근무자가 착용하는 안전모와 내빈용 안전모가 따로 구비돼 있다.

특히, 한 사진에는 김지완 구청장이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걷고 있으며, 그 뒤로는 간부공무원이 팔짱을 끼고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 감리‧감독을 해야 하는 공무원 스스로가 ‘안전불감증’에 빠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구 관계자는 “롯데몰 건축이 다 이뤄진 시점이고 과선교는 시민들도 통행을 하므로, 안전장비를 따로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현장 관계자의 말을 들었다”면서 문제 삼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무실에서 있은 브리핑과 공사가 완료된 실내서만 다녔고 과선교 현장에는 나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가 실외에서 촬영된 것임을 확인하고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한편, 롯데몰 현장은 앞서 안전모 미착용으로 모 통신사에서도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기사가 실렸으며,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시 관계자의 멘트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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