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정신재활시설 '경기다사모', 회복자들의 이야기 영상으로 제작해 호응

알코올 중독 회복자들, 유튜브로 희망 선물

신지현 기자 | 기사입력 2020/01/09 [08:12]

수원시 정신재활시설 '경기다사모', 회복자들의 이야기 영상으로 제작해 호응

알코올 중독 회복자들, 유튜브로 희망 선물

신지현 기자 | 입력 : 2020/01/09 [08:12]

[모닝투데이=신지현 기자]“저는 한때 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운 삶을 보냈습니다. 지금은 건강하게 치료를 받고, 잃어버렸던 웃음과 즐거움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알코올 중독을 극복한 이들이 용기를 내, 자신의 재활 스토리를 제작한 유튜브 영상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수원시가 지원하는 알코올 중독자 정신재활시설 경기다사모(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 제35회 졸업생 윤○○씨(30)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로 인해 불우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술을 절대로 마시지 않겠다던 그의 다짐은 오래가지 못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자신을 이해해주는 것은 오로지 술뿐인 것만 같았다. 결국 아버지와 같은 모습으로 알코올 중독에 빠져 오랜 시간 방황했다.

 

막막하고 길던 방황은 따뜻한 치료공동체 덕분에 1년 6개월 만에 끝났다. 하루하루에 집중하면서 잃어버렸던 자신감과 자존감도 찾고 웃음과 즐거움도 되찾았다. 윤씨는 자신이 받은 따뜻함을 알코올 중독에 대해 올바르게 알려주는 방송으로 보답하고 있다.

 

윤씨는 “‘유튜버(Youtuber)’에 도전하는 일은 두렵고 힘들었지만, 스스로 편견을 깨고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나의 진솔한 이야기가 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한다.

 

알코올 중독자 정신재활시설 ‘경기다사모(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는 알코올 중독 회복자들의 경험담을 영상으로 제작, 유튜브·팟캐스트 채널에 게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알코올 중독자들의 회복과 인식 개선을 돕기 위해 지난해 9월 유튜브·팟캐스트에 ‘회전목마’ 채널을 개설하고, 관련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회전목마는 ‘회복자가 전하는 목소리와 마주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회전목마 채널에서는 회복자 15명이 ‘알코올 중독 회복 경험’, ‘중독자 가족의 이야기’, ‘알코올 중독 치료과정’ 등을 주제로 제작한 따뜻하고 진솔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 회전목마 유튜브·팟캐스트 채널에는 각각 영상 36편, 16편이 게시됐다. 영상은 유튜브·팟캐스트 검색창에서 ‘회전목마 중독’을 검색하면 볼 수 있다.

 

앞서 경기다사모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한 ‘2019 나눔과 꿈’ 사업 공모에 ‘수원시 알코올 중독 회복자의 지역사회 인식 개선을 위한 영상·방송 제작 사업’을 공모, 최종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영상 제작을 추진했다.

 

한미라 경기다사모 시설장은 “알코올 중독으로 움츠리고 살던 이들이 초보 유튜버로 이제 막 첫발을 내딛게 됐다”면서 “알코올 중독자들과 그들의 가족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도록 회복자들의 이야기를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다사모는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회복을 돕기 위해 설립된 재활시설이다. 수원시는 경기다사모가 문을 연 2002년부터 시설 운영비 등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문의 : 031-256-2258, 수원시 경시다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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