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평화의소녀상(공동대표 강경남 장복실 한명숙)은 오산평화의소녀상 건립 5주년을 맞아 진행한 시민문예대전에서 운천고 김태민 학생의 ‘간절한 기도’가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 7월 15일까지 작품을 접수한 이번 시민 문예대전은 모두 147점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대상 1점과 최우수상 2점 등 모두 15점을 입상작으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8월 13일(금) 오후 6시 30분 오산시청 광장 오산평화의소녀상 건립 5주년 행사에서 진행될 것으로 계획했으나 코로나19상황에 따라 비대면 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심사위원은 김재용 시인(오산문인협회 지부장), 남경식 작가(오산문화원 부설 향토문화연구소 상임위원), 서정택 시인, 손창완 시인, 전해자 오산평화의소녀상 운영위원이 맡아 세심한 검토를 진행했다.
대상에 선정된 김태민 학생의 「간절한 기도」에 이어 최우수상에는 오산정보고등학교 이혜원 학생의 「기억」과 강제로 위안부에 끌려간연이를 통해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문시중학교 조희주 학생의 「연이야 연이야」가선정됐다.
이외에도 성호초등학교 최성민 학생의 「눈이 부신 평화나비」와 운천중학교 이윤주 학생의 「마지막 퍼즐조각」, 오산꿈드림센터 최혜정학생의 「담담한 속 감처진 것은」, 일반부 고봉국 님의 「어미새」가 각각 선정되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서정택 시인은 “미래 세대에 평화·인권·희망의 소중함을 주제로 응모된 작품들은 어떻게 주제에 접근했을까가 관심사였다.”며 “평화 또는 인권이라는 말이 글에서만 머무르는 요식행위가 아니고 행동으로 옮겨 나와 우리와 세계를 아우르는 이데올로기로 정착 되었으면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문예대전 심사는 협의적 의미에서의 평화·인권보다는 광의적 의미로 해석된 확장성을 바탕으로 하여 운문 및 산문 작품 중에서 대상 및 최우수, 우수, 장려상 등을 선정했다.”며 “운문 부문에서 「간절한 기도」는 주제의식이 뚜렷하고 선명해 대상 작품으로 올리기에 손색이 없었다”라고 했다.
최우수 작품 산문 「연이야 연이야」는 첫사랑이었던 연이의 이야기로 강제로 위안부에 끌려간 연이를 통해 인권유린을 고발하고 있는 단편소설 형식을 띈 산문이다.
강경남 상임 대표는 “이번 문예대전에는 인권과 평화의 소녀상을 표현한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면서 “특히 대상 수상작 「간절한 기도」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 살아계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오산 시민들에게 심리적 위안을 더해주는 작품”라고 평가했다.
지도교사상은 오산초 정탄 교사와 김은숙 교사에게 돌아갔고 15편의 수상작 이외에도 작품의 의미가 좋고 문예대전의 주제에 맞춘 10편의 작품을 가작으로 선정했다.
선정된 우수작은 작품집으로 발간해 오산시민들과 학생들에게 평화, 인권, 여성, 평화의소녀상을 알리는 교육 자료로 쓰인다.
다음은 제5회 오산평화의소녀상 시민문예대전 수상자 명단과 대상 수상작 「간절한 기도」 전문이다.
▲대상 고등부 김태민
▲최우수상 고등부 이혜원, 중등부 조희주
▲우수상 초등부 최성민, 일반부 고봉국, 중등부 이윤주, 오산꿈드림센터 최혜정
▲장려상 초등부 이윤슬, 중등부 박효주, 고등부 이상원, 일반부 김현진, 초등부 소선영, 중등부 이아림 고등부 이시우, 일반부 김이단
▲지도교사상 오산초 교사 정탄, 운천중 교사 김은숙
간절한 기도 김 태 민
떨어져있는 것들은 그리움을 담고 있다
내가 믿는 사랑은 겨울에 온다 찬바람을 이기고 저만치 달려드는 눈보라까지 겨울을 달래주는 것들이다
어느새 가슴팍에서 밀려난 소녀는 뒤꿈치로부터 멀리 떨어져 허공을 헤집고 들어와도 달라붙지 않는다
가을바람은 벌어진 틈으로만 들어와 잉태하는 시간만큼만 머무르다 떠나간다
황량한 햇빛 몇 줌으로 소녀의 가슴팍으로 달려드는 찬바람을 멈추게 할 수 없다
서로의 간격을 좁힌 채 뒤로 물러나니 소녀의 기도가 간절해진다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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