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三月(김춘성)
이 비 내리고 나면 정말이지 눈물 참지 않을 것이야 흐르지 못해 쌓여있는 것들
어쩌지 못해 서성거리는 것들 빙산의 푸른 서슬에 갇혀 검게 주눅들어버린 것들 저 깊은 안타까움까지 찾아들어 모두 한꺼번에 밀어, 허물어
녹둣빛 옷으로 갈아입고 나타날 툭 트인 벌판에 이르러 계절 그렇게 바뀌듯 깜쪽같은 표정으로 데워지는 땅위로, 더 높은 곳까지 굴곡진 지난 계절의 신열들 땀으로 끓어 올려 마침내 하늘 오르는 날을 그날을 시작할 것이야, 다시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시가있는아침, 김춘성 관련기사목록
|
인기기사
동정/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