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장항준, 송은이, 장현성, 김풍 등 절친들의 케미스트리와 입담이 폭발했다. 예능 작가 출신으로 “웃겨야 한다”라는 강박에 휩싸인 장항준 감독과 ‘장항준 잘.알.’ 송은이, 장현성, 김풍의 토크는 수요일 밤 시청자들의 배꼽을 쉴 새 없이 움찔하게 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이윤화, 김명엽)는 장항준, 송은이, 장현성, 김풍이 출연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친구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최소 20년 이상 우정을 이어온 절친들의 거침없는 에피소드는 러닝타임이 모자랄 만큼 큰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가구 기준 3.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가구 1위에 올랐다. 최고의 1분은 김풍이 시험관 시술을 통해 득남한 소식을 전하며 시험관 시술에 대한 설명을 하는 장면으로 최고 시청률 5%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은 장항준 감독을 필두로 그와 친분이 깊은 송은이, 장현성, 김풍이 함께해 토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라스’ 역대 ‘너튜브’ 조회수 2위에 빛나는 장항준 감독은 오랜만에 출연한 ‘라스’를 위해 예능 복습까지 했다는 말로 입담을 기대케 했다. 다만, 웃기고 싶은 강박이 부른 ‘무리수 토크’ 때문에 수시로 ‘라스’ 작가의 눈치를 살피는 등 기죽은 몰티즈 신세가 되어 ‘짠 내’를 유발했다.
상반기 ‘리바운드’, 하반기 ‘오픈 더 도어’로 관객몰이를 앞둔 ‘본업 천재’ 장항준은 “봉준호 감독은 ‘봉테일’인데, 장항준 감독은 ‘장테일’”이라는 공동제작자 송은이의 칭찬에 어색한 듯 “봉준호 감독 흉내 낸 거야”라고 너스레를 떨어 “진짜 권위 없어 보인다”라는 야유를 받았다.
장항준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비공식 파티를 열어 ‘찐 주인공’이 된 에피소드, ‘서울예대 지박령’으로 불릴 만큼 학교에서 살다시피 했던 과거, 감독이 아닌 연기자로 활약했던 일화, 드라마 같은 영화감독 데뷔 스토리 등 에피소드 보따리를 풀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커피차에 집착하는 그는 커피차를 무려 6대나 보내 준 배우 강하늘의 미담을 추가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미담 제조기’ 강하늘의 성품에 다시 한번 혀를 내둘렀다.
장항준 에피소드 하이라이트는 스타 작가이자 아내 김은희와의 별거설에 대한 그의 해명이었다. 딸의 예고 진학 때문에 김은희와 떨어져서 지내게 됐다는 것. “우리 이모도 전화가 왔다”라면서 별거설 당시 주변 반응을 전한 장항준 감독은 이야기의 집중도가 높아지자, 장모님이 자신의 외도를 의심했던 무리수 에피소드를 투척해 야유를 받았다. 싱크로율 ‘0’인 이선균 성대모사까지 웃음 강박증을 터트린 장 감독은 결국 “조급함이 전체를 그르쳤다”라며 반성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장항준 감독과 전속계약을 맺은 소속사 대표이자 ‘개머니(개그맨들의 어머니)’ 송은이는 “웃음 부담을 내려놓고 나왔다”라고 밝혔다. 그는 장도연이 안영미에 이어 ‘라스’ 고정 MC가 돼서 즐거웠다면서 “(장도연은) 영미랑 결이 비슷하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필요한 에피소드도 과감하게 쏟아낸다”라며 후배들의 닮은 점을 분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데뷔 31년 차인 송은이는 오랜만에 개최한 ‘비보쇼’가 티켓 예매 10초 만에 매진돼 뜨거운 팬심을 느낀 근황과 ‘엔터계 아저씨 컬렉터’로 불리게 된 이유도 공개했다.
송은이는 서울예대 시절 학교를 좋아해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학교에서 살다시피 했다가 ‘이사장 아들’이라는 소문의 주인공이 됐던 과거를 소환해 눈길을 끌었다. 선배인 장항준은 “두 가지 소문이 있다”라면서 ‘아들인데 모자란 아들이다’, ‘정상적인 루트로 낳은 자식이 아니다’였다고 증언했다. 송은이는 “아무튼 딸은 아니었다”라며 씁쓸해했다.
그는 완벽한 계획주의자로 18시간 쪽잠을 자는 CEO에 대한 제보 사진이 공개되자, 이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또 “유재석과 서로 놀린다”라고 밝힌 신인 시절 흑역사 영상이 공개돼 웃음을 안겼다. 장항준 덕에 김은희, 권일용과 전속계약을 맺은 사실도 밝혀졌다. 김구라는 자기 분량보다 장항준 보필러로 노력이 빛난 송은이를 “일부러 (장항준을) 돋보이게 하려는 거 아니냐?”라고 챙겨 훈훈함을 자아냈다.
31년 차 베테랑 배우 장현성은 전 MC 장항준에게 바통터치를 받아 진행 중인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를 통해 ‘꼬꼬무 아저씨’로서 아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된 뿌듯한 근황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MC가 바뀌면서 프로그램 질이 바뀌었고, 장항준을 밀어내는 데 힘들지 않겠다는 중평이 있었다”라는 솔직한 입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장현성은 34년 지기 장항준의 흑역사를 비롯해 영화 학도들 사이에서 장항준이 김태용 감독과 쌍벽을 이뤄 박찬욱-봉준호 감독보다 ‘워너비 감독’으로 떠오른 사실을 공개했다. 또 김은희의 이상형이 김국진이었다면서 장항준이 김은희와 결혼할 수 있었던 이유를 상세히 밝혔다. 많은 스타가 탄생한 장항준-김은희 작가의 집에서 누렸던 추억도 덧붙였다.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두 아들을 둔 아버지 장현성은 “첫째가 둘째 과외를 하고 둘째 성적이 올랐다”라고 자랑해 부러움을 자아냈다. ‘학전 송창식’으로 반전 노래 실력까지 다 갖춘 장현성에게 김구라는 “되는 집안이야”라고 엄지척을 올렸다.
마지막으로 웹툰 작가 김풍은 절필 선언 소문에 대해 드라마 대본 작업 때문에 연재를 못 했고, 다시 웹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시험관으로 지난해 얻은 아들의 인위적인(?) 사주부터 ‘웹툰계 콜럼버스’. ‘웹툰계 문화 대통령’으로 불리게 된 이유도 공개해 흥미를 더했다. 김풍이 특히 영화기자일 때 관심을 갖게 된 장항준에게 스토커로 시작해 20년 우정을 맺게 된 사연을 공개하자, 모두가 김풍의 집요함에 혀를 내둘렀다.
김풍은 “은희 누나까지 잘될 줄 몰랐다”라면서 전업주부였던 김은희 작가의 모습을 “가사일을 안 하는 가정주부”였다고 떠올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그러면서 ‘김은희 임보남’ 장항준의 ‘워너비 남편’ 목격담을 덧붙였다. ‘꿀이 내린 팔자’로 알려진 장항준의 반전에 모두가 감탄했다. 김풍은 장항준의 인생 조언이라며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 섭외 전화를 받았을 때 출연료를 5만 원 더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풍의 이야기에 김구라는 “그것(장항준 조언) 때문에 평판이 안 좋았을 거다”라고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은 신이 내린 ‘입담꾼’ 장항준과 그의 모든 것을 아는 ‘찐’ 절친 송은이, 장현성, 김풍의 수다, 절친 못지않게 게스트들과 친한 MC들의 토크가 어우러지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여러 매력을 쏟아낸 게스트들에게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큰 관심과 응원을 보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MBC ‘라디오스타’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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