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연출 신경수, 김승호)은 동학농민혁명을 그린 민중역사극이다. 125년 전 떨치고 일어설 수밖에 없었던 이 땅의 민초들, 그들의 울부짖음과 뜨거운 열망을 극에 녹여내 2019년 TV앞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울림을 선사한다. 그 중심에 백이강(조정석 분), 백이현(윤시윤 분), 송자인(한예리 분) 세 젊은이가 있다.
백이강, 백이현, 송자인은 허구인물이다. 이들은 각각 125년 전 이 땅을 살던 젊은이의 여러 계층을 상징한다.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의병이 된 백이강. 조선에 개화의 빛을 밝히고 싶었던 중인 엘리트 계층 백이현. 막대한 자금을 쥔 상인이자, 새로운 여성상을 대변하는 송자인. 이들 세 젊은이는 격동의 조선에서 폭풍 같은 삶을 살아내고, 가슴 터질 듯한 사랑을 한다.
‘녹두꽃’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만큼, 이들 세 젊은이의 운명이 어떻게 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녹두장군 전봉준(최무성 분) 등 실존 인물들의 운명은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반면 이들은 허구의 인물인 만큼 앞으로의 운명을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증이 쏠리는 것이다.
먼저 백이강은 우금티(우금치) 전투를 앞두고 있다. 앞서 백이강은 동생 백이현이 도채비라는 것을 숨겨줬다가 동학에서 파문당했다. 하지만 일본에 맞서 이 나라를 지키고,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향한 그의 열망은 막을 수 없었다. 그렇게 그는 다시 전봉준 곁으로 왔다. 그리고 의병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일어섰다. 우금티 전투는 동학농민혁명 사상 가장 큰 전투이자 참혹한 전투로 기록된다. 이 전투에서 백이강이 어떻게 맞설지, 그의 앞날에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다.
백이현의 운명에도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백이현은 누구보다 조선에 문명이라는 개화의 빛을 밝히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는 수 차례 좌절과 마주했고 결국 스스로 상투를 자르고 오니(도깨비)가 되어 일본 곁에 섰다. 그렇게 백이현은 의병을 도우려는 송자인 계획까지 저지하면서 더 잔인한 오니가 됐다. 그러나 39~40회 방송 말미 백이현은 동학인을 모두 살육하라는 일본의 전략을 듣고 충격에 휩싸였다. 일본의 잔혹한 계획을 안 백이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마지막으로 위기에 처한 송자인의 앞날도 궁금하다. 앞서 송자인은 이문이 아닌 사람들을 선택했다. 그녀는 일본의 군량미와 탄약을 가로채 의병에게 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리 알아챈 백이현에게 저지됐고, 현재 백이현에게 발목 잡힌 채 전쟁터로 향했다. 과거 송자인은 오니가 되어버린 백이현의 변화에 치를 떨었다. 그런 그녀가 더 참혹한 전쟁을 목격하고 어떤 감정을 느낄 것인 것, 늘 꼿꼿한 그녀가 전쟁 앞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지 궁금하다.
백이강, 백이현, 송자인은 모두 1894년 격동의 조선에서 파란만장한 폭풍 속에 던져졌다. 각자 다른 의미에서 묵직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 세 젊음이의 운명이 밝혀질 ‘녹두꽃’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41~42회는 오늘(5일) 금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제공=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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