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아침] 첫날

김춘성 시인 | 기사입력 2023/01/02 [13:42]

[시(詩)가 있는 아침] 첫날

김춘성 시인 | 입력 : 2023/01/02 [13:42]
 
/첫날
 
다른 날과는 다른 부산스러움이 
솜털 부풀어 오른 병아리들의 기지개 같이 바쁘고
 
이제 막 도착한 늦은 합격통지서로 
새 꿈의 기운을 차려
 
마주쳐 들리는 모든 숨소리가
멋지고, 힘차고, 우아하고, 묵직하다. 
 
좋다. 어깨에 힘이 빠악 들고
무언가 이루어 질 것같은 두근거림이 벅차다. 
 
이번에야말로 마침내 이루어질 무엇이 손에 잡힌다.
 
그래, 이 날이 오려고 지난 날들이 그랬던 것이었어.
 
맞아, 이 마음 그대로 가는거야, 가보는거야.
 
모두가 다 이랬던 것인데
내가 그래서
다 그리 보였던 것이야.
 
그러니 혼자서 지레 그럴 것은 아니었어.
 
봐봐.
이렇게 보니 다 이렇잖아.
다 이랬던 것이잖아.
 
그래, 할 수있어.
누구나,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거야, 할 수 있는거야.
 
그래. '일심一心.' 
"열씨미 살자." 
아라찌?
 
인생? 뭐.  
내가 뭐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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