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풀세상] 평창

김동초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02/01 [21:10]

[겨울풀세상] 평창

김동초 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2/01 [21:10]

 

▲ 김동초 칼럼니스트     ©모닝투데이

평창을 평양이라 부르는 정치인들이 생겨나고 있다. 일본의 도쿄지사인 극우분자 고이케 유리코란 정신 나간 뇨자도 같은 말을 되뇌였다.

지명도 구분 못하는 떠라이들이 정치를 한다고 하니 그저 한숨만 나온다. 북한 애들 하는 꼴도 가관이지만 그래도 대승적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 이게 얼마 만에 이루어진 남북교류 인가! 분단으로 가슴에 상처를 안고 사는 수백만의 이북 5도 민과 우리 대다수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골통 속을 넓혀라.

어쨌든 인류축제를 잘 풀어서 대한민국의 저력과 남북이 하나 될 수 있는 시금석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의식 있는 거의 모든 이들의 공통된 소망일 것이다.

헌데 긍정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행사 후의 시설에 대한 손익계산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어찌 보면 행사유치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 될 수도 있다.

201829일부터 225일까지 17일간 열릴 평창 동계올림픽은 95개국에서 약5만여 명이 참가해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매머드급대회가 될 거라고 한다.

사상 최대도 좋지만 먼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나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반드시 반면교사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치는 러시아연방 남서부 크라스노다르 지구에 있는 휴양도시며 흑해연안을 따라 있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60조의 행사예산에 88개국, 4000명의 선수단이 참여한 역대 최대의 동계올림픽이었다. 기대했던 경제 효과는 루블화의 가치하락과 더불어 거의 마이너스였다. 이 대회에서 1위는 개최국 러시아가 차지했고 노르웨이와 캐나다가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13위를 기록했었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적자는 무려 20조 원 가량이나 된다고 한다. 그리고 적자 대부분이 지역주민과 국민의 세금으로 메꿨다고 한다. 벤쿠버는 선수촌 아파트분양문제와 부동산 폭등으로 인한 몸살을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그 와중, 건설업체와 기업들만 재미를 보았다는 풍문도 있다.

결국 장미 빛 기대와는 달리 두 도시 모두 엄청난 적자와 함께 올림픽 후유증을 몹시 심하게 앓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많은 나라에서 세계적 대규모 이벤트를 유치하면 국가위상이 올라가고 그에 준하는 경제효과가 발생한다. 평창도 동계올림픽 유치로 경제전문가들의 견해 차이는 있지만, ·간접 효과를 포함해 적게는 25조에서 많게는 55조 이상의 경제효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이 30만 명에서 50만 명, 외국인 관광객이 80만 명에서 150만 명, 내국인 관광객이 150만 명에서 200만 명 정도라고 한다. 바람직한 이야기다. 그 정도의 경제효과로 우리 서민들이 허리 좀 펴고 살면 좋겠다. 하지만, 지속성이 늘 문제가 되고 있다.

벤쿠버는 인구가 200만이고 소치는 그에 못지않은 대규모 휴양도시다. 대한민국이 소치의 결과를 냉철하게 판단해 평창 때 지혜롭게 활용하길 간절히 바라지만 단순비교만으로도 인구 4만의 평창이 행사 후 인프라를 얼마나 흡수할 지는 미지수다.

기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하계올림픽인 리우 올림픽도 행사 후 도시가 파산지경에 이르렀다. 더구나 동계올림픽은 보편성에서 제한이 있다. 캐나다나 북유럽처럼 기후적 이점이나 문화수준이 동계스포츠와 어우러진다면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모든 면에서 아직은 동계스포츠의 인프라가 부족하다. 행사 후의 시설유지와 운영도 문제다. 인구 4만 명에 불과한 도시에서 감당하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

20조원이니 60조원이니 장밋빛 경제유발 효과는 그야 말로 희망사항일 뿐이다. 먹구 살기 힘든 세상에서 축제도 좋지만 국민들이 제발 좀 희망을 갖고 사는 나라가 됐으면 싶다. 이미 시작된 축제니 만큼 성공적으로 끝나도록 여야가 힘을 합쳐라. 평양올림픽이니 하는 잡소리는 거둬들이고 행사 후 시설 및 인프라에 대한 활용도에 여야가 머리를 좀 맞대봐라.

정말 지겹다. 정치꾼들!

[본 컬럼은 폭력적, 선정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다소 주관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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