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아침] 꿈길

김춘성 | 기사입력 2019/12/13 [17:24]

[시(詩)가 있는 아침] 꿈길

김춘성 | 입력 : 2019/12/13 [17:24]

/어떤 날          김춘성

 

경계가 분명하고
맺고 끊는 게 날카로워서
내가 아파하거나  
누굴 다치게 한 적이 있지 않은가요?

그래요

선을 허물며 삽시다
그 까짓 얇은 금을 그은들
그게 도대체 무엇이나 되겠습니까        
긴 강 끝에 선을 긋고
넓은 바다 높은 하늘에 마음을
나누고 그어 본다고 그것들이
갈라지고 나눠지나요?
그저 내 마음만 갈라질 뿐

다 용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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