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 김춘성
오월이네요. 난분분 꽃잎들의 방황이 애잔하고 거룩해서 슬플 것만 같은 오월 입니다. 착한 초록들 울끈불끈 힘자랑에 청년으로 나서고 사람들은 밖으로 나와 가슴 속으로 햇볕을 가득 담습니다. 볕은 잿불로 마음을 몇 바퀴 돌며, 돌며 맑은 장으로 하늘이 내리기를 기도 합니다. 오월의 빛은 흔들리며 올라 멀리 바랄수 없습니다. 꽃은 또 한 참을 지나면 찾아 올 것이지만 되돌아 만나보기가 어려운 것은 사람 입니다. 오월은 그래서 내내 눈물 그렁그렁 매달고 견뎌내야 하는
흔들리는 치통 입니다. 사람, 사람을 그리며, 그리며 홀로 앓는 아림 이지요. <저작권자 ⓒ 모닝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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