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아침] 귀농

모닝투데이 | 기사입력 2018/07/17 [14:47]

[시(詩)가 있는 아침] 귀농

모닝투데이 | 입력 : 2018/07/17 [14:47]
▲ 김춘성 시인     ©모닝투데이

 

 

 

 

 

 

 

 

 

/귀농       -김춘성

 

여름 아침

 

깊은 산 속으로

 

도라지밭 한 평 꾸렸더니

 

잠깐 햇줄기 따라

 

개망초밭이 되어 버렸네

 

하긴

 

그러면 좀 어떤가

 

망초 품으로 숨는 도라지

 

대신으로 국화를 닮는

 

망초의 민망스러움

 

어떤가

 

뭐 이러는 것 아닌가

 

이 정도면 되는 그런 것

 

그 아침 바람의 꼬드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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